카드 도박꾼이자 승부사인 데드컷은 도박과 사격 실력으로 꽤 이름을 날렸었다. 사실 데드컷에게 대붕괴는 그의 목숨을 구한 사건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막대한 빚이 대붕괴로 인해 세상이 무너지면서 한 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박의 행운과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충직한 컴패니언 '에이스'와 함께 메리디언으로 향한다.

대붕괴 이후의 삶은 입에 담을 수도 없을 만큼 힘들고 비참했지만, 글로리 자오의 내면에는 숭고하고 원대한 꿈이 자라났다. 글로리는 이 끝없는 고통의 근원을 찾아 영원히 끝내기 위해 어머니의 따스한 격려를 받으며 중국의 정든 집을 떠났다.

잉글랜드 북부 지역의 가난한 마을 의사였던 몽고메리 스톤 박사는 남들처럼 권력, 돈,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치료제를 찾기 위해 메리디언에 왔다. 치료제로 예전의 삶을 되찾을 수는 없겠지만 미래는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꿈에서 캐롤라이나 라그나는 콜롬비아에 있었고, 자신의 딸이 샤이너의 폭력배에게 옷이 찢기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만약 라그나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인간성, '복수'라는 힘이 없었다면 자신를 갉아먹고 있는 나노병에 굴복했을지도 모른다.

박하준은 한국에서 맹수 사냥꾼이자 세계적 기업의 창업주로서 명성을 얻었다. 비록 대붕괴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박하준은 아크 1호로의 도피를 거부했다. 도리어 태평양을 가로질러 스네이크 계곡으로 향한 박하준은 자신의 기업 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